지난 6월 3일, 일본 시코쿠 지역의 도시 다카마쓰. 3일간의 라운딩일정 후 하루를 이용해 다카마쓰 관광지 다녀 봤습니다. 렌터카를 직접 운전하며 이동한 덕분에 시간 제약 없이 주요 장소들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었고, 오후 5시 5분 진에어 편으로 서울에 돌아오기 전까지 다카마쓰의 다양한 매력을 밀도 있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경험한 다카마쓰의 맛집, 명소, 그리고 실용적인 여행 팁을 담은 후기이자 가이드입니다.
현지음식: 우동은 기본, 해산물은 감동
야마우치 우동
주소 : 香川県仲多度郡まんのう町大口1010( 1010 Okuchi, Manno, Nakatado District, Kagawa 769-0316)
영업시간 : 09:00 - 13:30
오전 일정의 시작은 역시 우동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현지인에게 특히 인기 있다는 야마우치 우동으로, 렌터카 덕분에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임에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죠. 셀프 방식의 시스템이 인상적이었고, 이 집만의 특제 멸치육수로 내는 카케우동(かけうどん)이 유명합니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일품인 우동과 세트로 주문한 튀김과 유부초밥은 여행자에게 든든한 아침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그 후 더 많은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 점심식사는 다카마쓰항 근처 해산물 이자카야인 ‘우오마루’에서 간단한 해산물 덮밥과 사시미 세트를 맛봤습니다. 특히 전갱이 구이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구워져 일본 맥주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중간 간식으로는 마루가메 거리 상점가 근처의 카페에서 말차 푸딩과 아이스 말차라떼를 즐겼는데, 일본 디저트 특유의 너무 달지 않는 단맛이 무척 좋았습니다. 여행은 역시 맛있는 걸 먹었을 때 더욱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핫플: 감성과 여유가 흐르던 곳들
이날 다카마쓰는 흐린 날씨에 비 소식도 있었지만, 다행히 본격적인 비는 내리지 않아 계획한 코스를 모두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렌터카를 타고 리쓰린 공원으로 향했는데,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어 접근이 편했습니다. 공원은 넓고 조용했고, 연못에 비친 나무들과 오솔길을 걷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야시마 산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차로 가파른 길을 올라야 했지만, 도착 후 마주한 세토내해의 풍경은 그 수고를 단번에 보상해 주었죠. 흐린 하늘 아래 펼쳐진 바다와 도시의 풍경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햇살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나오시마나 테시마 같은 예술섬은 아쉽게도 일정상 들르지 못했지만, 다카마쓰 시내 자체에도 예술적 감각이 살아 있었습니다. 특히 항구 근처의 미야와키 서점과 북카페는 작은 공간 안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인테리어와 책 큐레이션이 인상적이었고, 여행 중 마주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여행팁: 렌터카 중심의 효율적 여행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렌터카를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지만, 시간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렌터카가 훨씬 유리합니다. 특히 리쓰린 공원이나 야시마 산처럼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명소들도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고, 우동집이나 카페 방문 시에도 편리했죠. 6월 초 다카마쓰는 본격적인 우기 전이라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흐린 하늘 아래 선선한 기온, 그리고 적당한 여행객 수 덕분에 번잡함 없이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도시를 즐길 수 있었죠. 간혹 간헐적인 비를 대비해 접이식 우산은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카마쓰 공항은 시내와 가까워, 차량으로 약 30분이면 도착합니다. 저는 오후 17:05 진에어 편으로 귀국하는 일정이었기에, 오후 3시 30분쯤 공항으로 출발했으며, 여유롭게 렌터카 반납 및 수속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카마쓰는 차량이 많지 않아 운전대가 반대인 한국인들에게도 그렇게 어렵지 않게 운전할 수 있었고 운전 매너도 좋은 편이라 초보 운전자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6월 3일, 렌터카를 이용한 다카마쓰 여행은 효율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켜 준 최고의 하루였습니다. 명품 우동, 감각적인 예술 명소, 그리고 풍경이 주는 위로까지 짧은 일정 속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며, ‘다음엔 꼭 나오시마까지 함께 가보자’는 다짐도 했죠. 지금, 조용히 뜨고 있는 다카마쓰. 초여름 여행지로 확실히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