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미션힐CC의 쉐도우듄 코스는 골프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필드입니다. 셋째 날, 이 아름다운 코스를 다시 한 번 돌며 느낀 그린의 언듈레이션과 흥미진진한 난이도는 라운딩의 묘미를 다시금 실감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골프만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의 제안으로 미션힐 리조트의 워터파크까지 체험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골프 vs 워터파크'라는 최고의 선택지가 된 하루였습니다. 쉐도우듄 코스와 워터파크, 두 곳을 오간 이 하루의 여정을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쉐도우듄 코스 라운딩 후기: 언듈레이션과의 전쟁
셋째 날 아침, 우리는 다시 쉐도우듄 코스로 향했습니다. 첫날의 그 설렘과 동시에 느꼈던 긴장감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 코스는 눈으로 봐도 복잡하게 얽힌 그린과, 공략 루트를 고민하게 만드는 지형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그린 위의 언듈레이션은 골린이에게는 심히 맘을 조리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 코스는 그린이 넓고 물결치는듯한 파도 퍼팅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너무 어려워 버디는 커녕 파도 어려웠습니다. 홀컵 근처에 올려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으며, 미세한 경사 하나에도 공이 뜻밖의 방향으로 휘어져 나가곤 했습니다. 집중력을 놓는 순간 스코어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8홀을 모두 마친 뒤에 묘한 아쉬움과 골프는 역시 어렵다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18홀 한번 더 도전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제 옆에 있던 남편은 땀을 뻘뻘 흘리며 "더는 못 하겠다"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더니 "물 좋아하잖아, 워터파크 가자!" 순간 머릿속이 번쩍했습니다. '그래, 리조트에 왔으니 물놀이도 해야지!' 그렇게 우리는 점심을 먹고 워터파크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워터파크 탐험기: 웃음 넘친 부부의 오후
저희와 같이 라운딩을 한 부부는 18홀 후반 라운딩을 위해 코스에 남아 있었습니다. 역시 그분들은 골프 고수분들이었습니다. 리조트로 향하는 셔틀을 탔을 때, 같이 오신 분들 대부분이 후반 라운딩을 하지 않고 리조트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아 의외였습니다. 역시 하이난의 무더위는 강력해 다들 지친 얼굴들이 셨습니다.
리조트 도착 후 환복을 한 후 워터파크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감탄했습니다. 엄청나게 넓은 시설이 펼쳐져 있었지만 사람은 열 명도 되지 않아 거의 전세 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워터 슬라이드, 유수풀, 온천존, 각종 물놀이 기구까지 정말 없는 게 없었습니다.
저희는 먼저 온천풀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더워서 온천이 싫을 줄 알았는데 피곤했는지 뜨끈한 물이 지친 근육을 풀어주었고, 저흰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며 연신 감탄했습니다. 이후 워터파크존으로 이동, 우리는 아이처럼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고요하던 공간이 순식간에 우리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골프도 좋지만, 이건 또 다른 재미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패들보트 도전기: 운동녀 vs 몸개그남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패들보트 체험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바다에서 타는 딱딱한 패들보트가 아닌 고무풍선으로 만들어진 패들로, 위에 오르면 엄청 흔들려서 결코 안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균형 감각과 코어 근육이 필수였기에 우리의 도전 정신을 자극했습니다.
저는 의외로 한 번에 올랐는데... 남편은 몇 번 시도를 했지만 서는 것에는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역시 운동을 꾸준히 해 온 덕을 이제야 보는지 저는 금세 중심을 잡고 천천히 워터존을 유유히 돌 수 있었습니다. 물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그 감각은 정말 색다르고 즐거웠습니다. 마치 운동과 놀이를 동시에 즐기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남편은 몇 번을 계속 시도해도 균형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물에 빠지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물속에 빠질 때마다 “다시 한번!”을 외치는 남편의 모습은 마치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우리는 물속에서 포복절도하며 웃었고,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하이난 미션힐 리조트는 쉐도우듄 같은 수준 높은 골프 코스로 이미 유명합니다. 하지만 골프만으로는 이곳의 매력을 다 느낄 수 없습니다. 하루쯤은 클럽을 내려놓고 워터파크의 세계로 빠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쉐도우듄 코스의 진지함과 도전의 재미, 그리고 워터파크에서의 웃음과 여유. 이 두 가지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던 하루는 저에게 너무나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골프만 생각하고 떠났던 여행이, 물놀이 덕분에 더욱 풍성한 추억으로 채워졌습니다. 미션힐 리조트에 간다면, 라운딩만 하지 말고 워터파크도 꼭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훨씬 즐겁고,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미션힐 워터파크 정보
하이난 미션힐 리조트는 세계적인 골프 코스뿐만 아니라, 워터파크 시설도 매우 뛰어난 리조트입니다. 특히 여행 중 더위를 식히고 싶은 분들, 혹은 아이처럼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워터파크는 최고의 선택이 됩니다. 본 글에서는 미션힐 워터파크의 이용 팁부터 운영 정보, 준비물, 꼭 타봐야 할 시설까지 모두 정리하여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미션힐 리조트 내 워터파크는 규모와 시설 면에서 하이난 지역 내에서 손꼽히는 수준입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운영정보 및 특징 정리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11시 (시즌에 따라 변동 가능)
- 위치: 미션힐 리조트 바로 앞
- 입장료: 숙박객은 대부분 무료 / 외부인은 리조트 등록 필요
- 시설: 대형 워터슬라이드, 유수풀, 온천존, 패들보트, 어린이존, 샤워실 및 라커 완비
워터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리조트 투숙객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성수기가 아니면 거의 ‘전세 느낌’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각 시설 사이의 동선도 잘 설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뿐만 아니라 부부, 연인에게도 매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준비물 및 꼭 챙겨야 할 것들
- 수영복 / 래시가드
- 방수 슬리퍼
- 수건(수영장에서 지급)
- 방수팩 or 방수 케이스
- 자외선 차단제
- 고글/수경 (선택 사항)
- 보조배터리
라커룸은 무료로 제공되며, 비밀번호형 전자키로 운영됩니다. 귀중품은 되도록 객실에 두고 오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추천 코스 및 꿀팁 공유
- 온천 → 슬라이드 → 유수풀 순 추천: 체온과 피로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 패들보트는 꼭 체험: 유쾌한 웃음과 도전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 사진 포인트: 입구 조형물, 유수풀 야자수 구간
- 이용하기 가장 좋은 시간 :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해가 지기 시작할 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땡볕에 있기가 쉽지 않았고, 해질 무렵에 조명과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합니다.
하이난 미션힐 리조트는 단순히 골프만 즐기는 공간이 아닙니다. 워터파크를 제대로 경험해 보면, ‘왜 더 일찍 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 잘 갖춰진 시설, 다양한 체험 요소까지 완비된 이곳은 모든 연령층에게 추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골프만으로는 부족했던 여행의 여백을, 미션힐 워터파크에서 채워보시기 바랍니다.